[출근길 인터뷰] 임금님 길 뭉갠 일제…광화문 앞 일제 흔적 지우기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역사는 과거로써 묻어두는 것이 아니라, 기억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실감케 하는 일이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졌습니다.<br /><br />일제에 의해 묻히고 잊혔던 역사가, 복원 작업을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낸 건데요.<br /><br />출근길 인터뷰에서 만나보겠습니다.<br /><br />뉴스 캐스터 연결합니다.<br /><br />박서휘 캐스터.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수요일 출근길 인터뷰에서는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신희권 교수를 만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. 안녕하세요.<br /><br />[신희권 /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]<br /><br />안녕하세요. 신의권입니다. 반갑습니다.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최근 광화문 일대에서 어떤 게 발견된 건가요?<br /><br />[신희권 /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]<br /><br />사실 이제 광화문이라고 하는 곳은 경복궁의 정문이고 그 문만 있는 것이 아니고 문 앞에는 월대라고 하는 흔히 국가적인 행사가 이루어지는 그런 소통의 공간이 있습니다.<br /><br />그 월대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월대의 기초석과 그리고 그 위에 일제강점기에 깔렸던 전차의 선로가 함께 발굴이 되었습니다.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정말 소중한 발굴인 것 같은데요. 일제강점기 당시에 이 광화문 일대가 어떤 의미가 있었던 곳인가요?<br /><br />[신희권 /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]<br /><br />사실은 경복궁이 조선 태조 때부터 만들어졌던 조선의 정궁이었고 임진왜란 때 소실된 이후에 고종 때 중건을 하게 되는데요.<br /><br />고종 때 중건할 당시에는 광화문과 그리고 그 동쪽으로 의정부, 서쪽으로 3군부라고 하는 문무의 최고 행정기구를 비롯해서 우리가 흔히 육조 관청이라고 하는 관청들이 동서로 이렇게 늘어서 있었습니다.<br /><br />그리고 이제 그 가운데 길이 흔히 우리가 육조거리라고 부르는 길인데 임금이 궐 밖으로 행차를 하게 되면 반드시 그 길을 통해서 나가게 되는 한양의 중심 도로였던 것이죠. 광화문 일대는 그런 공간입니다.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그런데 일본은 왜 그때 당시에 철로를 광화문 앞에 깔아놓은 건가요?<br /><br />[신희권 /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]<br /><br />잘 아시는 조선총독부 건물이 남산 쪽에 있다가 1926년에 지금 광화문 뒤쪽으로 옮기게 됩니다.<br /><br />그리고 이제 조선총독부가 건립이 되면서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총독부에 근무하는 관원들의 운송수단으로 1910년대부터 20년대 사이에 광화문 전면부부터 서쪽, 동쪽으로 전차의 선로가 깔리게 됐고 그 과정에서 광화문은 다른 자리로 이전을 했고 월대도 훼손이 되었던 것입니다.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그런데 그렇게 일본이 깔아놓은 철로가 어쩌다가 자취를 감추게 된 건가요?<br /><br />[신희권 /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]<br /><br />우리가 이제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1960년대까지만 해도 이렇게 종로길을 달리던 전차를 볼 수 있는데요.<br /><br />그런 전차가 1966년에 우리 세종로길에 지하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이제 전차선로는 없어지게 된 겁니다.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광화문 일대 복원 작업이 정말 의미 있는데요. 어떤 의미를 좀 담고 있을까요?<br /><br />[신희권 /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]<br /><br />사실 이제 우리가 복원을 한다고 하면 과거로의 회귀, 예를 들어 조선시대로 돌아가자 그런 목적을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.<br /><br />그럼에도 불구하고 광화문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그 광화문 광장이라고 하는 일대의 우리 역사성이 소중하기 때문에 적어도 광화문과 그 앞에 있었던 월대를 포함한 이러한 역사 공간들은 좀 복원함으로써 우리의 민족적 정기를 좀 회복하고자 하는 취지가 있습니다.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이렇게 광화문 일대처럼 일제에 의해 훼손됐던 곳들이 좀 복원됐으면 좋겠는데요. 지금 현재 계속해서 눈여겨보고 있는 곳들이 좀 있을까요?<br /><br />[신희권 /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]<br /><br />있습니다. 사실 이제 서울이라고 하는 도시는 경복궁을 비롯해서 5개의 궁궐이 있는 그러한 도시죠.<br /><br />그리고 그러한 수도 한양을 감쌌던 18km 남짓한 성곽이라고 하는 성벽이 있었습니다.<br /><br />지금 그러한 성벽은 세계에서도 수도 성곽으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그러한 모습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.<br /><br />불가피하게 일제강점기에 경성이라고 하는 도시 확장 과정에서 우리가 아는 동대문, 남대문 그리고 흔히 서대문이라고 알려진 돈의문 주변의 성곽들이 약 5km 정도 훼손이 된 상태입니다.<br /><br />그러한 부분들은 우리가 10년 전부터 한양도성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준비 과정 속에서 지하에 그러한 성벽의 기초가 남아 있다는 것들을 확인을 했고 앞으로도 그러한 부분들을 계속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.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오늘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.<br /><br />[신희권 /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]<br /><br />감사합니다.<br /><br />[캐스터]<br /><br />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.<br /><br />(박서휘 캐스터)<br /><br />#광화문 #광화문복원 #일제강점기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